막달레나의집 2017년 3-4월 소식지

2017 소식지3-4월.

 

꽃, 보다, 막달

2017. 02-03.

막달레나의집 소식지

 

여는글

 

막달레나의집은 올해도 어김없이 좀비처럼 부활한 벚꽃 엔딩을 BGM 삼아 지난 3월과 4월의 봄바람을 만끽했습니다. 나들이도 다녀오고 가톨릭여성연합회 바자회도 참여했고 한편으로는 직원교육과 운영위원회도 하면서 날마다 바쁜 일상을 보냈습니다.

누군가는 일터에서 적응하면서 더 전문적인 일꾼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 했고, 누군가는 고단한 마음과 몸에 쉼을 주면서 어려운 법률사건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취업과 자립을 위해 계획에 집중하였고, 누군가는 함께 살기 위한 작은 규칙들을 이제 새로 익혀가며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날마다 작은 공간에 모여 살면서 수많은 일과 수많은 감정들을 복닥이며 살고 있습니다. 서로 친했다가도 다투고 토라졌다가도 위로와 따뜻함을 나누기도 합니다. 공간은 협소하고 각자의 몸집은 아담하지만, ‘나’라는 작은 우주들이 모여 또 하나의 커다란 우주를 만들어 냅니다.

작은 막달레나의집이 이럴진대 5월을 맞이하는 세상 사람들은 또 어떠할까요? 막달레나의집 식구들은 장미대선을 맞아 생전 처음 투표를 해본다고 합니다. 어려워하면서도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여러 가지 따져보며 대통령 후보들을 살펴보는 중입니다. 탄핵정국과 세월호인양과 벚꽃엔딩으로 봄 한 철을 근근이 혹은 넉넉하게 보낸 우리는 더 넉넉한 마음과 삶을 만들어줄 5월을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장미를 위해, 아멘!

 

 

1. 가까운 둘레길 탐방

♬♬~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진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이렇게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흥얼거리며 봄을 맞이하려고 하니, 어느새

날씨는 초여름을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우리 막달레나 식구들은 봄을 맞이하여

룰루랄라 기차를 타고 가까운(?)수원성 둘레길을 야무지게 걷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니 어릴 적 기억이 났고, 수원성에 처음 가본 데다가, 둘레길도 거닐며 봄을 만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소감들이 있었습니다. 언니들~ 가을에도 같이 가주실 거죠?

 

2. 함께 만드는 공동체

우리 은정(가명)씨가 낮이나 밤이나 비바람이 부나, 자활센터를 문턱이 닳도록 성실히 다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턴에서 스텝이 되는 시험까지 통과하여 공동체 생활 속에서 우수자로 선정되어 상장과 부상을 받았습니다. 은정(가명)씨~그동안 수고 많으셨구요~ 앞으로도 쭈~욱 수고해 주시고 돈 많이 많이 벌어서 대박 나셔요^^

 

3. 경제교육

우리 언니들, 없는 살림에 여기저기서 날라 오는 채무 고지서들 때문에 골치 아프셨죠?

내가 가지고 있는 채무를 어떻게 변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와 1:1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적지만 가지고 있는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저축하면서 소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언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니들 볕들 날은 곧 옵니다~ 파이팅하세요!!!

 

4. 더불어 숲

공동체 생활 속에서 나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상대를 헤아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 서로 유연한 소통과 대처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함께 잘먹고 잘 살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손과 몸이 닿는 게임을 통해 마음의 벽이 살짝쿵 낮아졌고 까르륵 와하하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게임을 하기 전 서로에 대한 마음과, 게임 후의 서로에 대한 마음을 나누면서 나의 상태를 표현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모두들 다음회기가 기다려진다고 했는데 정말 기대가 되네요!!

 

5. 우리지금만나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식구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1:1데이트. 식구와 실무자가 외부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수다로 시작해서 일생의 경험들까지 속 깊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물론, 데이트에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도 큰 몫을 차지하지요. 오롯이 한 사람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다음번에는 우리 더 근사한 곳에서 데이트 해용~

 

6. 봉사자와 함께하는 영성프로그램

서울교구 부제님 두 분이 일주일에 한 번씩 오셔서 식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어느 날은 그림맞추기(?), 한 달에 한 번씩은 외부로 나가 계절을 만끽하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종교인이라고 해서 종교적으로 무겁고 진지하게 다가오신 건 아니고요~ 종교가 없거나 종교가 다른 식구들도 스스럼없이 부제님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시간들입니다. 부제님들 저희가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하는 거 아시죠?~ ^^

 

물품나눔

강은진, 김옥자 로즈마리, 배문희, 영아언니, 현정 수녀님 들께서 과일과 음료와 수제비누와 간식을. 류재준님께서 피아노공연 티켓을. 예수수도회에서 직접 지은 농산물을. 푸드뱅크에서 주마다 빵과 식료품을. 덕분에 상큼한 봄기운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막달레나의집

함께 간절히 바라는 것만으로도 희망은 시작됩니다.

우리집은 피해자가 머무는 곳이 아니고 꿈을 키워나가고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